사회복지사가 말하는, 성장하는 사람은 무엇이 다른가 — 피드백과 낯선 자리를 대하는 태도 | 위버멘쉬 명언 #60

 

들어가며 — 같은 시기에 시작했지만

25년 가까이 현장에 있으면서, 비슷한 시기에 시작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이는 동료들을 많이 지켜봤습니다. 누군가는 몇 년이 지나도 비슷한 시행착오를 반복하고, 누군가는 같은 시간을 지나며 눈에 띄게 단단해집니다.

그 차이를 오래 들여다보며 확인한 것은, 재능이나 환경보다 실패와 피드백을 대하는 태도가 훨씬 크게 작용한다는 사실입니다.

오늘의 명언

"너는 너 자신의 불꽃 속에서 스스로를 태울 각오가 되어 있어야 한다. 먼저 재가 되지 않고서 어떻게 새로워지려 하는가!" Bereit musst du dich sein, dich zu verbrennen in deiner eignen Flamme: wie wolltest du neu werden, wenn du nicht erst Asche geworden bist! — 프리드리히 니체,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1부 「창조하는 자의 길에 대하여」 (필자 번역)

성장은 지금의 익숙한 나를 조금씩 내려놓는 데서 시작됩니다. 지적 앞에서 지키고 싶었던 자존심, 편안했던 업무에 머물고 싶은 마음. 그것을 내려놓고 서툰 시간을 통과한 사람만이 새로워질 수 있다는 것이 니체의 말입니다.

사례 1. 피드백을 방어적으로 받아들이던 시절

경력 초반, 상급자나 동료에게 업무 방식에 대한 지적을 받으면 저도 모르게 방어적으로 반응하곤 했습니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는 설명부터 앞세웠고, 지적 자체보다 그것을 어떻게 방어할지에 더 많은 에너지를 썼습니다.

시간이 지나며 이런 태도가 오히려 제 성장을 막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같은 실수를 몇 차례 반복한 뒤에야, 피드백을 저 자신에 대한 공격이 아니라 개선을 위한 정보로 받아들이기 시작했습니다.

그 뒤로는 지적을 받으면 감정적으로 반응하기보다 "이 안에 실제로 도움이 되는 내용이 있는가"를 먼저 스스로 묻는 습관을 들였습니다. 이 태도가 바뀐 뒤로 비슷한 실수를 반복하는 일이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비난과 피드백을 구분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

지적을 받아들이는 방식이 성장의 속도를 크게 좌우합니다. 모든 말을 감정적으로 받아들이면 방어에만 에너지를 쓰게 되고, 정작 그 안에 담긴 유용한 정보는 놓치게 됩니다. 반대로 모든 말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는 것도 건강하지 않습니다.

비난

피드백

사람 자체를 향한다 ("넌 원래 그래")

            행동을 향한다 ("이 부분은 이렇게 해 보면 어때")

상처를 남긴다

            다음 행동을 바꿀 정보를 남긴다

흘려보내도 된다

            감정을 내려놓고 내용을 살펴볼 가치가 있다

사회복지 현장에는 이런 피드백을 안전하게 주고받기 위한 '슈퍼비전'이라는 장치가 있습니다. 슈퍼비전을 평가가 아니라 함께 배우는 자리로 받아들이는 사람일수록 성장이 빠릅니다. 지적을 받았을 때 방어보다 먼저 내용을 살펴보는 종사자일수록, 시간이 지날수록 눈에 띄게 단단해지는 모습을 현장에서 여러 번 보았습니다.

사례 2. 익숙한 업무를 벗어나 새로운 영역에 도전한 동료

한 동료 사회복지사는 오랫동안 익숙했던 업무 대신, 자신에게 낯설고 어려운 새로운 프로그램을 맡았습니다. 처음에는 다른 동료들보다 서툴렀고 실수도 많았습니다. 익숙한 업무에 머물렀다면 겪지 않았을 어려움을 스스로 선택한 셈이었습니다.

하지만 몇 년이 지난 뒤, 이 동료는 그 분야에서 기관 안의 누구보다 전문성을 갖춘 사람이 되어 있었습니다. 처음의 불편함과 서투름을 피하지 않고 그대로 통과한 결과였습니다. 이 사례는 성장이 편안한 자리가 아니라 낯선 자리에서 시작될 때가 많다는 것을 잘 보여 주었습니다.

결과보다 과정을 견디는 힘

두 사례에는 공통점이 하나 있습니다. 둘 다 빠른 결과를 기대하지 않고, 불편한 과정을 그대로 통과했다는 점입니다. 피드백을 받아들이는 과정도, 새로운 분야에 적응하는 과정도 처음에는 눈에 띄는 성과가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 시간을 견딘 사람과 중간에 포기한 사람의 차이는 1년, 5년이 지나며 분명하게 드러났습니다.

성장하는 사람들의 네 가지 태도

  1. 실패를 자신에 대한 판단이 아니라 정보로 받아들인다. 지적을 방어할 대상이 아니라 개선을 위한 자료로 받아들일 때 같은 실수가 줄어듭니다(시리즈 #38 참고).
  2. 낯선 불편함을 스스로 선택한다. 익숙한 자리에 머무르지 않고 필요한 불편함을 감수하는 태도가 실력을 만듭니다.
  3. 결과가 보이지 않는 시간을 견딘다. 눈에 띄는 변화가 나타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합니다. 빠른 성과가 없다고 쉽게 포기하지 않는 태도가 중요합니다.
  4. 작은 시도를 반복한다. 거대한 결심보다, 매번의 상황에서 조금씩 다르게 시도해 보는 반복이 실제 변화를 만듭니다.

스스로에게 던지는 질문

  • 최근 받은 지적 중, 감정을 내려놓고 다시 보면 도움이 되는 내용은 무엇이었나?
  • 지금 내가 피하고 있는 '낯선 자리'는 어디인가?

마치며

성장하는 사람이 처음부터 더 뛰어난 사람은 아닙니다. 그들은 지적을 방어하기보다 정보로 받아들이고, 편한 자리보다 낯선 자리를 선택하며, 결과가 보이지 않는 시간을 견뎌 낸 사람들이었습니다.

삶과 일을 바꾸는 것은 한 번의 거대한 결심이 아닙니다. 오늘 겪은 실패에서 무엇을 배웠는지, 내일은 무엇을 조금 다르게 시도할 것인지를 반복해서 묻는 태도. 그것이 시간이 지날수록 큰 차이를 만듭니다.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무시당하지 않는 사람들의 공통점, '원칙' — 니체의 강한 인간으로 본 사회복지 현장 | 위버멘쉬 명언 #01

사람들이 갑자기 멀어지는 이유 — 관계가 끊어지는 진짜 원인은 '구조'에 있다 | 위버멘쉬 명언 #04

인간관계가 유독 힘든 진짜 이유 — "나는 이렇게 했으니, 너도 이래야 한다"는 보이지 않는 룰 | 위버멘쉬 명언 #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