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버멘쉬란 무엇인가 — 남이 만든 기준이 아니라, 내가 만든 기준으로 | 위버멘쉬 명언 #21
들어가며 — 흔들리던 기준을 다시 세우며
직장 안에서 여러 일들을 겪으며 어느새 희미해졌던 나만의 기준을 다시 하나씩 세워 가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예전에는 별다른 반응이 없던 주변의 시선이 부쩍 날카롭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결국 내가 감당해야 할 몫이니까요.
사람마다 앞과 뒤가 다르고, 필요에 따라 태도가 바뀌는 모습을 지켜보며 한 가지를 다짐했습니다. 더는 그런 반응에 민감해지지 않기로. 나의 기준과 원칙을 세우면 되는 것이니까요.
오늘의 명언
"나는 너희에게 위버멘쉬를 가르치노라. 인간은 극복되어야 할 무엇이다. 너희는 인간을 극복하기 위해 무엇을 했는가?" Ich lehre euch den Übermenschen. Der Mensch ist Etwas, das überwunden werden soll. Was habt ihr gethan, ihn zu überwinden? — 프리드리히 니체,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서설 3절 (필자 번역)
위버멘쉬라는 말이 세상에 처음 나온 대목입니다. 니체는 개념을 설명하기 전에 먼저 묻습니다. "너희는 무엇을 했는가?" 위버멘쉬는 이해하는 개념이 아니라, 스스로 답해야 하는 질문이라는 뜻입니다.
위버멘쉬, 정확히 무엇인가
'위버멘쉬(Übermensch)'에서 '위버(über)'는 '넘어서', '멘쉬(Mensch)'는 '인간'을 뜻합니다. 우리말로는 흔히 '초인'으로 옮기지만, 원래 뜻은 '자신을 넘어서는 인간'에 가깝습니다.
니체는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1883~1885)에서 이 개념을 처음 제시했습니다. 그리고 그 반대편에 '마지막 인간'을 세웠습니다. 아무것도 원하지 않고, 어떤 위험도 감수하지 않으며, 작은 안락에 만족하는 인간입니다(시리즈 #24 참고).
흔한 오해 두 가지
- "남보다 우월한 인간이다" — 위버멘쉬는 남을 지배하는 사람이 아니라 어제의 자신을 넘어서는 사람입니다. 이 개념은 니체 사후 그의 누이 엘리자베트를 거쳐 나치에 의해 우월주의로 왜곡된 역사가 있지만, 이는 니체의 뜻과 거리가 멉니다.
- "완벽한 인간이다" — 니체는 인간을 완성된 존재가 아니라 '건너가는 중인 존재'로 보았습니다. 위버멘쉬는 도달한 상태가 아니라 향해 가는 방향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방향 없이 살아간다
많은 사람들이 무엇을 원하는지보다 남들이 어떻게 보는지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며 살아갑니다. 안정적인 직장, 남들이 인정하는 삶. 이런 기준 속에서 살아가지만 정작 스스로에게는 묻지 않습니다. 그래서 늘 흔들립니다. 선택 앞에서 불안해하고 결정을 후회합니다.
남이 만든 기준이 아니라, 자신이 만든 기준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타인의 기대, 사회적 시선, 주변의 평가 같은 외부 기준에 따라 움직입니다. 문제는 외부 기준으로 사는 순간 삶의 중심이 타인에게 넘어간다는 것입니다. 칭찬받으면 행복하고, 비난받으면 무너집니다.
니체는 이것을 경계했습니다. 그는 인간이 스스로의 가치를 만들어야 한다고 보았습니다(시리즈 #22 참고). 즉, 위버멘쉬는 남이 만든 기준을 따르는 존재가 아니라 자신만의 기준을 만드는 존재입니다.
사회복지 현장에서 다시 읽기
사회복지 현장에서 이 개념은 남다르게 다가옵니다. 겉과 속이 다른 반응을 마주할 때, 그 반응 하나하나에 신경을 쓰다 보면 어느새 나의 하루가 다른 사람의 태도에 좌우되고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반대로 "나는 내 원칙대로 일하고, 그 결과는 내가 책임진다"는 기준을 세우고 나면, 주변의 변덕스러운 태도는 더 이상 나의 중심을 흔들지 못합니다. 남들이 안정적이라고 말하는 방식을 택하고도 마음속에 불만이 쌓이는 사람이 있고, 불안정하더라도 자신이 옳다고 믿는 방식을 선택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정답은 단순하지 않지만 분명한 사실이 있습니다. 스스로 선택한 삶은 후회가 적습니다. 남 탓을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위버멘쉬의 삶을 실천하는 세 가지 방법
- 기준을 정한다. 삶이 흔들리는 이유는 기준이 없기 때문입니다. 안정인지, 자유인지, 성장인지, 무엇이 나에게 중요한지 우선순위를 정해야 합니다. 사례를 다룰 때도 "이 결정이 대상자에게 최선인가"라는 기준을 세워 두면, 주변의 이런저런 의견에 휘둘리지 않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 선택을 미루지 않는다. 결정을 미루는 습관은 자기 확신을 무너뜨립니다. 완벽한 선택은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선택 후 행동하는 것입니다. 경험이 쌓여야 확신도 생깁니다(시리즈 #36 참고).
- 결과를 받아들인다. 위버멘쉬는 내가 선택한 것의 결과까지 받아들입니다. 실패해도 남 탓하지 않고, 오히려 경험으로 바꿉니다. 이 태도가 결국 사람을 성장시킵니다.
"너 자신이 되어라"
니체는 "너 자신이 되어라"고 말했습니다(『즐거운 학문』 270절, 시리즈 #02 참고). 남처럼 살지 말고 자기 삶을 살라는 뜻입니다. 물론 쉽지 않습니다. 자기 기준으로 산다는 것은 때로 외로움을 뜻합니다. 비난도 받을 수 있고, 불안도 따라옵니다. 하지만 그 과정을 지나야 비로소 흔들리지 않는 삶에 가까워집니다.
스스로에게 던지는 질문
- 나는 지금 누구의 기준으로 살고 있는가?
- 니체의 물음처럼, 나는 어제의 나를 넘어서기 위해 오늘 무엇을 했는가?
마치며
위버멘쉬는 특별한 재능을 가진 인간이 아닙니다. 누구보다 완벽한 사람도 아닙니다. 자기 삶을 스스로 선택하고, 그 결과를 책임지는 사람. 바로 그런 인간이 니체가 말한 위버멘쉬에 가깝습니다.
결국 중요한 질문은 하나입니다. "나는 지금 누구의 기준으로 살고 있는가?" 이 질문에 답할 수 있다면, 삶의 방향도 달라지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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