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사가 현장에서 본, 함부로 대할 수 없는 사람들의 공통점 | 위버멘쉬 명언 #43
함부로 대할 수 없는 사람들의 공통점
들어가며 — 차이는 직급도 말솜씨도 아니었다
사회복지 현장에서 일하다 보면 참 신기한 장면을 종종 마주합니다. 같은 상황, 같은 요구를 받아도 어떤 종사자나 이용자는 쉽게 선을 넘기지 못하게 만들고, 어떤 사람은 반복해서 무리한 요구의 대상이 됩니다.
25년 가까이 이런 장면들을 지켜보면서, 그 차이가 외모나 직급, 말솜씨가 아니라 '자기 기준이 얼마나 분명한가'에서 갈린다는 것을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오늘의 명언
"자유를 얻었다는 증표는 무엇인가? 더 이상 자기 자신 앞에서 부끄러워하지 않는 것." Was ist das Siegel der erreichten Freiheit? — Sich nicht mehr vor sich selber schämen. — 프리드리히 니체, 『즐거운 학문』 275절 (필자 번역)
니체가 말한 자유는 남에게서 벗어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나 자신을 떳떳하게 마주할 수 있는 상태입니다. 자기 앞에서 당당한 사람은 다른 사람 앞에서도 쉽게 흔들리지 않습니다.
함부로 대할 수 없는 사람들의 세 가지 공통 태도
현장에서 오랜 시간 관찰한 결과, 이런 사람들에게는 몇 가지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1. 필요할 때 정중하게 거절할 줄 안다
"이번에는 어렵습니다"라는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은, 그 말을 하지 못하는 사람보다 훨씬 덜 이용당합니다. 거절은 관계를 해치는 행동이 아니라 관계의 기준을 지키는 최소한의 장치입니다. 중요한 것은 '정중하게'입니다. 날을 세운 거절이 아니라, 담담하고 분명한 거절이 오히려 관계를 지킵니다.
2. 감정에 즉각 끌려가지 않는다
비판이나 항의를 받았을 때 필요한 부분은 인정하되, 모든 반응을 그대로 받아들이지는 않습니다. 이런 태도는 심리적 여유를 만들고, 상대 역시 쉽게 흔들 수 없는 사람이라는 인상을 받게 됩니다.
3. 자신의 결정과 실수에 책임을 진다
잘못이 있으면 인정하고 바로잡지만, 그 이상으로 스스로를 깎아내리거나 남 탓으로 돌리지 않습니다. 니체의 말처럼 자기 앞에서 부끄럽지 않은 사람은 실수를 감추지도, 실수에 무너지지도 않습니다. 이런 일관된 태도가 시간이 지날수록 신뢰로 쌓입니다.
함부로 대해지기 쉬운 태도 | 함부로 대할 수 없는 태도 |
|---|---|
무리한 요구에도 일단 "네"라고 답한다. | "이번에는 어렵습니다"라고 정중히 말한다. |
비판 한마디에 하루 종일 흔들린다. | 필요한 부분만 인정하고 나머지는 흘려보낸다, |
실수하면 스스로를 깎아내리거나 남을 탓한다. | 실수를 인정하고 바로잡은 뒤 다시 나아간다. |
결국 기준은 스스로에게서 시작된다
상대가 나를 어떻게 대하는지는 상대의 성향보다 내가 나의 기준을 얼마나 분명히 지키고 있는지에 더 크게 좌우됩니다. 기준을 숨기고 괜찮은 척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상대는 그 사람의 진짜 경계를 알기 어렵습니다. 그리고 경계가 보이지 않는 관계에서는 선을 넘는 일이 점점 쉬워집니다.
스스로에게 던지는 질문
- 세 가지 태도 중 지금 나에게 가장 부족한 것은 무엇인가?
- 나는 지금 나 자신 앞에서 부끄럽지 않은가?
여러분의 생각을 댓글로 나눠 주세요.
마치며
무시당하지 않는 사람은 더 강하거나 더 특별한 사람이 아닙니다. 다만 자신의 기준을 알고, 그 기준을 상황이나 감정에 따라 쉽게 포기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25년 동안 현장에서 만난 수많은 관계들이 결국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스스로를 존중하는 태도가, 다른 사람이 나를 대하는 방식을 만든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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